권순우가 26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ATP 투어 멕시코 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일본의 대니얼 타로를 상대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멕시코 오픈 제공

테니스 간판 권순우(22ㆍ당진시청ㆍ76위)가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멕시코 오픈(총상금 184만5,265달러) 16강 진출에 성공한 권순우는 4주 연속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만일 8강에 진출하면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4ㆍ스페인)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권순우는 26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ATP 투어 멕시코 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일본의 대니얼 타로(27ㆍ110위)를 2-1(6-2 2-6 6-3)로 이겼다. 이로써 타타 오픈ㆍ뉴욕 오픈ㆍ델레이비치 오픈에 이어 네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처음으로 ATP투어 500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냈다. 500시리즈는 그간 권순우가 참여해오던 250 시리즈보다 한 단계 더 큰 규모의 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톱스타 나달과 알렉산더 즈베레프(23ㆍ독일ㆍ7위) 등 32명만이 참가할 수 있어 권순우로서는 본선 진출 자체도 의미가 남달랐다. 또 권순우는 지난해 500시리즈에서 전부 예선 탈락해, 500시리즈 첫 승리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4주 연속 8강 진출에 도전하는 권순우의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24위의 두산 라요비치(30ㆍ세르비아)다.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요비치는 지난해 롤렉스 몬테라를로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꾸준히 20~3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강자다. 한국에서는 2018년 정현(24ㆍ144위)과 BNP파리바오픈에서 맞붙었던 선수로 알려져 있다.

세계랭킹에서 격차는 크지만, 권순우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깜짝 승리’를 기대해볼 만 하다. 그는 지난 13일 뉴욕오픈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랭킹 32위 밀로시 리오니치(30ㆍ캐나다)를 2-1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권순우를 전담하는 임규태 코치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랭킹 격차가 크지만, 평상시처럼 자신 있게 경기를 펼친다면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라요비치와 두 번 정도 연습게임을 가졌을 때도 두 선수가 비슷한 기세로 경기를 펼쳐나갔다”고 했다.

네 대회를 쉼 없이 내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임 코치는 “세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면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터라 육체적으로 피로가 크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엔 챌린저 대회를 뛰었는데, 올해는 투어 대회에 참가하면서 레벨이 높은 선수들과 맞붙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상승세에 있는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우가 라요비치와의 대결에서 이겨 8강에 진출한다면, 나달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나달은 32강전에서 스페인의 파블로 안두하르를 2-0으로 꺾으며 16강에 진출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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