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강제로 격리한 중국 일부 지역 당국의 조치에 “과도하다는 게 일차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핵군축ㆍ핵확산금지조약(NPT) 관련 스톡홀름 이니셔티브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는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을 전원 격리했다. 이중 한국인 19명이 포함돼 있었다. 공항 당국은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지정된 웨이하이 시내 호텔에 14일간 격리할 방침이다.
강 장관은 “우리도 코로나19 사태 초반 우한 등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는데, 각국이 자체 평가에 따른 조치에 대해 우리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국내에서 취하는 노력을 감안한 조치가 이뤄져야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조건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절대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중국에 대해 상당히 대응을 자제해왔는데, 중국도 이에 상응해서 자제하고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도록 중국과 계속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게 강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또 “상대국 정부가 과도한 조치를 한 것으로 판단되면 항의를 하고 있다”며 “각 공관은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불필요하게 조처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우리 정부와 협의와 조율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예정된 외교 일정 때문에 출장을 왔는데, 다자회의에서 우리의 상황과 정부가 취하는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각국에 우리 여행객들에 대한 제한을 포함한 과도한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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