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당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해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전세기와 다른 항공편으로 25일 귀국했다. 이들은 갑작스런 귀국으로 인한 아쉬움과 현지인들의 부당한 언행으로 인한 불쾌감을 함께 토로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을 출발한 이스라엘항공 보잉777-200 전세기 LY63편과 LY65편이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3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LY63편에는 221명이, LY65편에는 199명이 각각 탑승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는데, 대부분 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강제로 일정이 취소되고 호텔에 격리된 뒤 출국 조치를 당한 것에 대해 놀라고 당황스러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부 관광객들은 이스라엘 현지에서 손가락 질을 당하거나 코로나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숙소에서 쫓겨나 노숙을 했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스라엘 당국과 우리 대사관 조치에 만족한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전세기가 아닌 일반 항공편으로 귀국한 여행객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이모(60)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 36명과 함께 이스라엘과 요르단 성지순례를 갔는데,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입국 불가 통보를 받고 예정보다 3일 조기 귀국했다”라며 “신종 코로나 때문에 입국을 거절 당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 조치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을 데려오기 위한 3차 전세기 운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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