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장병들이 늘어나고, 이들과 접촉한 장병들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부대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 특성상 2차 감염이 확산될 경우 집단감염으로 번져 군 전투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한미군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와 미군기지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국방장관은 24일 코로나 확산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안보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5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18명으로 대구를 방문했거나 신천지 교인과 접촉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대 내 2차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군이 예방적 차원에서 민간보다 더 강력한 기준을 적용해 9,200여명을 격리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선 부대마다 확진자 발생 지역 방문자나 의심 증상자 격리, 예방 지침 등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코로나 예방 관련 기본 수칙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논산 육군훈련소 등 일부 부대에서는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의심 증상자들을 1인실이 아닌 생활관 등 특정 공간에 10여명씩 집단 격리하고 있다고 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장병과 의심 증상이 나타난 장병들을 별도 공간에 격리하지 않고 생활관에 텐트를 쳐놓고 모아놓은 부대도 있다. 단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있다면 순식간에 전원이 감염될 수 있는 부적절한 방식이다. 각 군별 지침도 중구난방식이어서 장병들 불안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다수가 밀집된 군 시설은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욱 촘촘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장병 대상 예방 교육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군이 코로나 위험에 빠져 안보 공백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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