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ᆞ경북에 가용 자원 총동원하는 정부
봉사와 기부, 위로와 성원 이어가는 국민
民官, 높은 사명감ᆞ시민의식ᆞ지혜 결집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사투 중인 대구를 찾아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 함께 힘을 합치면 넘어서지 못할 일이 없다”며 “정부와 국민 모두가 대구ㆍ경북과 함께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 언급처럼, 대구ㆍ경북의 힘겨운 싸움에 전 국민이 동참하고 있다. 전국에서 1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자진해 코로나19 전담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달려갔고,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 지역 대형 병원 의사ㆍ간호사 120여명도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했다. 익명의 독지가가 마스크 4,000장을 대구소방안전본부에 기부하는 등 타 지역의 방역 물품 지원도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를 함께 짊어지고 상생과 공존을 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 점포 1,500여개를 가진 건물주 4명이 석 달 동안 임대료를 20% 내리기로 했고, 전국 전통시장 23곳 임대인 140명이 임대료를 낮추거나 동결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자 불안에 떨던 시민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소식이다. 현관문 앞에 “소중한 택배 배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걸어둔 마스크 사진, 전국에서 대구로 내달리는 119구급차 영상 등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폭발적 반응은 코로나 퇴치에 국민들 마음이 하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코로나 사태는 IMF 구제금융 이후 최대 국난이라 할 만하다. 시민들은 생명과 안전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패닉 상태이고, 소상공인과 기업들은 영업ᆞ생산 타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국가 경제와 대외 신인도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정부가 위기 극복의 중심에 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 혼자만의 힘으론 위기를 신속히 극복할 수 없다.

국난의 위기는 장기간 지속될지 모른다. 그 전쟁 같은 시간을 어떻게 통과하고 언제쯤 종식 선언을 하게 될지는 오롯이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 생필품 식료품 마스크 사재기는 우리 스스로의 불안감만 키울 뿐이다. 사람을 바이러스 취급하며 던지는 혐오의 눈길과 언어는 언제든 우리에게 되돌아 올 수 있다. 그로 인한 갈등과 분열은 우리 사회에 깊은 생채기로 남을 것이다.

우리를 위협하는 심리적 바이러스를 치유할 백신은 부정이 아닌 긍정의 태도, 조급함보다는 침착함, 비난보다는 위로와 응원의 말이다. 정부와 국민이 제 위치에서 높은 사명 의식과 시민 정신을 발휘할 때 위기 극복의 첫 단추가 꿰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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