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준비 없이 회담 들어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23일(현지시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간)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나는 이 세상에서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내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그 회담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그건 사진찍기용이었고 회담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외교적 작업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전 세계의 적들과 함께 앉는 데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이 외교적 준비 없이 진행된 것을 지적하긴 했으나,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22일 치러진 네바다주 민주당 경선에서 개표 중반 46%의 압도적 득표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샌더스 의원이 경선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그의 외교 정책에 대한 관심과 검증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의 다른 주자들과 달리, 이전에도 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인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 방법론에선 단계적 접근법을 취하며 대북 제재 완화에도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의 민주당 대선주자 설문조사 보도에서 ‘북한이 핵무기 연료 개발을 동결할 경우 대북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대북제재 해제 이전에 실질적인 군축이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NYT 조사에서는 "단기적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소 시간이 걸릴 단계별 절차를 지닌 제안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