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올해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 성장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회의를 마친 후 “세계 보건 비상사태인 코로나19는 중국의 경제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시나리오대로라면 중국 경제가 2분기쯤 정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고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5.6%로 예상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가 급격히 악화됐다가 신속히 회복되는 ‘브이(V)’자형 추세를 제시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세계로 확산하는 한층 심각한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병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할 경우 코로나19의 봉쇄와 경제적 대응에는 세계적인 협력이 필수”라며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가진 국가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는 가장 취약한 회원국에 대해 보조금을 제공하기 위한 구호 신탁과 재난 방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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