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세 번째 관문인 ‘네바다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첫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뒤 뉴햄프셔ㆍ네바다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원톱’ 주자로 부상했다.
AP통신과 미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 코커스에서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50% 개표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은 46.6%를 득표하는 압도적인 1위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2%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15.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경선 직전인 19일 라스베이거스 9차 TV토론에 참여해 혹평을 받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내달 3일 14개주에서 동시 경선이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부터 등판한다.
36명의 대의원이 걸린 네바다 경선은 지난 15∼18일 나흘간 실시한 사전투표와 이날 코커스 결과를 합산해 순위가 결정됐다. 특히 백인 유권자가 압도적인 오하이오ㆍ뉴햄프셔와 달리 유색인종 표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네바다주 경선은 29일 치러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슈퍼 화요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초반 경선의 승부처로 주목받아 왔다.
개표 초반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하고 텍사스주로 이동해 유세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네바다에서 승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을 휩쓸어 버릴 수 있는 다세대ㆍ다인종 연합을 만들어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 2차 경선에서 극히 부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사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반면 초반 돌풍의 주인공 부티지지 전 시장은 유색인종 내 확장력의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