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분업에 참여해 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높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세계 무역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슈에 특히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 무역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기준 GVC 참여율이 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8개국 중 6위를 기록했다.
GVC는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로, 한 나라가 이 네크워크를 통해 중간재를 수출 또는 수입한 액수의 합을 총수출액으로 나눈 값이 GVC 참여율이다. GVC에 활발하게 참여할수록 국제 분업과 협력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세계 평균 GVC 참여율(53%)보다 다소 높았으며 미국(44%ㆍ17위), 일본(45%ㆍ16위), 영국(50%ㆍ11위), 독일(51%ㆍ9위) 등 경제 선진국에 비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GVC 참여율이 높은 나라는 체코(71%), 벨기에(69%), 오스트리아(67%), 네덜란드(66%), 폴란드(61%) 등 5개국이었다.
또 지난해 한국의 중간재 수출 비중은 71.4%에 달해 세계 평균 56.5%보다 15%포인트가량 높고, 특히 대(對)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9.5%에 달해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는 추세로, 상품 수출을 통한 양적 성장 전략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며 “서비스 수출을 육성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산업의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해 국내 부가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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