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견본주택을 폐관한다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수원=연합뉴스

정부가 2ㆍ2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의 전매 제한을 강화하면서, 새로 지정된 경기 수원, 안양, 의왕 등 5곳의 조정대상지역뿐 아니라 기존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사실상 입주 전까지 분양권 거래가 불가능해졌다. 청약당첨 후 6개월부터 전매가 가능해 이른바 ‘로또 분양’ 열기가 불었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큰 폭의 경쟁률 하락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모든 조정대상지역의 전매 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등기일까지로 넓혔다. 적용 시기는 21일 입주자 모집공고부터다. 그간 조정대상지역 중에서 경기 수원시 팔달구와 용인시 기흥구 등 5곳의 민간택지는 당첨일로부터 6개월 이후부터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으며, 성남시 민간택지는 1년 6개월 후부터였다.

전매 제한은 정부의 깜짝 규제 카드였다. 앞서 부동산업계는 2ㆍ20 대책에 조정대상지역 확대와 담보대출비율(LTV) 강화만 포함될 것이라 예상했다. 대출 규제와 더불어 전매 제한까지 강화되자, 관심이 뜨거웠던 조정대상지역 분양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수원시 팔달구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대책 발표 이후 분양권 매수문의는 끊겼고, 매도자들은 가끔 문의 전화를 걸어온다”며 “향후 청약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조정대상지역 분양권 전매제한 변화/2020-02-23(한국일보)

그간 조정대상지역 분양권 값은 급등세였다. 단기간에 높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청약 당첨자가 발표된 수원시 팔달구 ‘우만 한일베라체 에코 플러스’ 전용면적 81.90㎡ 분양권은 11일 5억7,746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4억8,898만원에 거래된 이후 석 달 사이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용인시 기흥구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78.12㎡ 분양권은 20일 분양가 대비 6,164만원 높은 4억5,264만원에 판매됐다.

앞으로 조정대상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간 청약 경쟁률 급등을 이끈 단기 투자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1순위 청약 접수한 수원시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 총 15만6,505명이 몰려들었을 정도다.

다만 서울과 가까운 ‘수ㆍ용ㆍ성(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대규모 아파트단지는 여전히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경쟁률 과열 양상은 어느 정도 수그러질 것”이라며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실수요자도 많기에, 순위 내 청약 마감은 무난하게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많다. 조정대상지역에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시세보다 분양가가 훨씬 낮은 상황이기에, 중장기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며 “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분양시장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신분당선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내 아파트의 경쟁률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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