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광주 번화가인 동구 금남로에 자리한 극장이 토요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극장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시사회 등 신작 홍보 활동이 취소되고, 개봉 연기까지 잇따르고 있다. 극장 관객은 지난해보다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의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최우식 이제훈 박정민 안재홍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해 봄 극장가 흥행이 기대됐던 영화다. ‘사냥의 시간’은 언론배급 시사회와 배우ㆍ감독 인터뷰 등 홍보 활동도 전면 취소했다. 다음달 5일 개봉 예정이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도 개봉일을 미뤘다. 앞서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일을 1주일 연기해 지난 19일 첫 선을 보였다.

투자배급사 키다리이엔티도 영화 ‘결백’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일반 관객 대상 시사회(6차례), 배우 인터뷰를 전면 취소한다고 22일 알렸다. ‘결백’은 배우 신혜선의 첫 주연 영화로 주목 받았다. ‘결백’은 다음달 5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줄어든데다, 관객수 급감 추세에 따라 개봉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코로나19가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되면서 극장 관객수는 곤두박질쳤다. 22일 전국 관객수는 29만6,843명이었다. 토요일이 1주일 중 가장 관객이 많은 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토요일이었던 2월 23일(92만6,843명)보다 3분의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성북구 CGV 성신여대점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일(토요일) 전국 관객수는 46만204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 2월 극장 관객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수는 1,684만명으로 2013년 이후 1월 최저를 기록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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