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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잡으려… 임상시험 뛰어넘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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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잡으려… 임상시험 뛰어넘은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입력
2020.02.21 15:39
수정
2020.02.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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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미국국립보건원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노란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미국국립보건원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캡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급부상하면서 사전 검토와 승인 없이 곧바로 임상에 착수됐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신종 코로나 미국 첫 번째 확진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처방해 증상이 크게 호전된 연구 결과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태국에서도 환자들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투약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미국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원숭이에서 메르스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로버트 글래터 뉴욕 레녹스힐병원 응급의학과 박사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며, 신종 코로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사람에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추가 조사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렘데시비르는 의료종사자와 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고위험군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이다. 임상 2상 단계를 마치고 3상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에볼라바이러스 환자군을 모집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여러 국가에서 임상에 들어가기에는 예산 및 시간의 제약이 있어 임상 3상 착수 가능성은 불투명했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렘데시비르가 떠오르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사전 검토와 승인 없이도 곧바로 임상에 착수하게 됐다. 에볼라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와 같은 RNA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RNA 복제를 방해하는 기전을 가진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일단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중일우호병원연구진들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27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기간은 2월 3일부터 4월 27일까지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우한 진인탄 병원이 렘데시비르의 공식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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