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안전상 이유로 리콜된 장난감이나 식료품이 국내에서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차단 조치 등을 취하고, 국내 유통업자가 확인되는 일부 제품은 무상수리를 하도록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 해외에서 리콜된 결함ㆍ불량제품의 국내 유통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137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135개 제품은 국내 정식 수입ㆍ유통업자가 확인되지 않아 통신판매중개업자 정례협의체 등을 통해 판매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판매를 차단했다. 나머지 2개 제품은 국내 수입ㆍ유통업자에게 무상 수리를 하도록 했다. 통신판매중개업자 정례협의체에는 소비자원과 네이버(쇼핑),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쇼핑), 쿠팡이 참여하고 있다.
판매 차단 대상 제품 중에선 장난감이나 아기띠 등 아동ㆍ유아용품이 54개로 가장 많았다. 이 중 20개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었고, 17개 제품은 제품에서 작은 조각이 떨어져 어린이가 이를 삼킬 우려가 있었다.
특히 아동의 촉감놀이에 널리 사용되는 스퀴시의 경우 어린이가 가지고 놀다가 입에 넣으면 질식할 우려가 있고, 피부나 안구 점막 자극, 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함유된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는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 리콜된 제품 16개가 유통됐다.
음식료품은 총 36개가 판매 차단 대상인데,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15개)이나 세균이 검출된 제품(11개) 등이다. 이 중에는 초콜릿이나 쿠키, 원두커피는 물론 과다 섭취할 경우 청산 중독 우려가 있는 살구씨도 포함돼 있다.
해외 리콜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가 차단되더라도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 등을 통해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판매 차단 이후 3개월 이상 지난 제품(지난해 1~10월 차단한 제품) 131개를 대상으로 재유통 여부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이 중 31개(23.7%)가 다시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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