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이어 이동섭 곧 입당할 듯… 안철수도 선거연대 선회 가능성
바른미래당을 떠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미래통합당 합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보수진영 통합으로 4ㆍ15 총선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대 통합당’의 일대 일로 재편되면서, 안철수계의 제3지대 독자 생존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합류한 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선거 연대’ 형식으로 통합당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날 통합당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제명처분을 받아 무소속이 된 이동섭 의원이 조만간 통합당에 합류한다. 안철수계인 김중로 의원은 20일 통합당에 입당했다. 비(非)안철수계인 임재훈 의원도 통합당행(行)이 유력하다. 이들은 수도권과 세종특별시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통합당 고위 관계자는 “통합당 공천 일정에 맞춰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입당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동섭ㆍ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등 바른미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은 19일 안 전 대표와 만찬을 함께 하면서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려면 반문재인의 기치 아래 야권이 단일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통합당과의 연대(통합)를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한 만찬 참석자는 20일 “21일 다시 만나 안 전 대표의 생각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년간 정계를 떠나 있다 연초 복귀하면서 ‘양당 구조 혁파’를 내세우며 통합당의 합류 제안도 물리쳤다. 그러나 중도층의 반응이 차가워 ‘안철수’라는 이름 자체가 총선 정국에서 소멸할 위기에 처했다.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연대를 끝까지 반대하면 독자적으로 통합당에 가겠다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제3지대에 남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안 전 대표가 신당인 국민의당을 다음 주 정식으로 출범시킨 이후 당대 당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오르내린다. 통합당도 ‘중도 확장’과 ‘야권 표 분산 방지’ 차원에서 안 전 대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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