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홍콩과 일본에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CDC가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한국에서도 ‘지역사회 확산(community spread)’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CDC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과 일본에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여행자들은 일상적인 주의조치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19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발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70세 남성이 숨지면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일본에서도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20일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13일 가나가와현에서 숨진 80대 여성까지 일본의 총 사망자는 3명이 됐다
CDC는 일본과 홍콩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밝혔지만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최소 20초 동안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알코올로 만든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닦으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사이 홍콩 또는 일본을 여행한 미국인 중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인다면 의료진을 만나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CDC는 4일 미국인들에게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중국 전역으로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하는 3단계 여행경보를 내렸으나, 여기에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과 마카오, 대만은 포함되지 않았다.
CDC는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을 ‘지역사회 확산’이 의심된다고 지정한 상태다. CDC는 “지역사회 확산은 환자들이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다”며 “현재 바이러스 확산 정도는 여행경보를 발령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지 않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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