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28민주운동 기념일 연계… 새 ‘대구시민의날’ 선포
대구시가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1일을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로 선포한다. 올해 60주년을 맞는 2ㆍ28민주운동을 계승 발전해 대구시민정신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민 94.4%는 2018년 9월 설문조사에서 기존 대구시민의 날(10월8일)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구시의회와 시민단체도 대구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날로 변경하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전문가포럼, 시민토론회, 시민원탁회의를 거쳐 국채보상운동기념일이자 대구시민주간 첫날인 2월21일을 시민의 날로 선정하게 됐다.
대구시민주간은 근대사의 한 획을 그은 국채보상운동 기념일과 2ㆍ28민주운동 기념일을 연계해 시민정신을 살리고 재도약의 동력을 삼기위해 2017년부터 매년 2월21~28일 8일간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추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시민의 날 기념식은 취소됐다. 또 28일 예정된 ‘60주년 2ㆍ28민주운동 기념식 및 재현행사’는 축소나 연기됐고 28, 29일 열리는 ‘뮤지컬 기적소리’와 ‘대구-광주간 달빛 청소년 상호탐방’, 대구사랑실천 시민걷기대회, 국채보상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행사, 대구시민의 날 축하음악회 등 대구시민주간 행사 대부분은 연기됐다.
대구미술관 ‘소장품 100선전’과 ‘달이 떴다고전’, 근대역사관의 ‘근대인의 얼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전시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이곳에는 열화상 감지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소독제도 비치해 시민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했다.
대구시민주간 때 취소 및 연기된 행사는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ㆍ딤프)과 연계해 정신문화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국채보상운동과 2ㆍ28민주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동인공원을 국채보상기념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곳에는 김광재 서상돈 선생의 흉상을 건립했고, 이 운동 여성기념비와 기념관을 열었다. 2017년 10월에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 2ㆍ28민주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1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2ㆍ28기념탑을 건립했고, 2003년에는 2ㆍ28기념중앙공원을 조성했으며 2013년에는 2ㆍ28민주운동 기념회관을 지었다.
대구시는 2ㆍ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전국학생글짓기 공모, 학생마라톤대회, 헌정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운동임을 인정받아 2018년 2월에는 2ㆍ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1907년 대구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일제가 강요한 나라 빚 1,300만원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자는 첫 항일운동이고 1960년 2월 28일에는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면서 4ㆍ19혁명의 불씨를 당기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주간과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을 계기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세계로 잇고 2ㆍ28민주운동 정신을 전국에 알리는 등 대구 정신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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