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리던 ‘극강’ 리버풀에 급제동이 걸렸다.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적 패배를 당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18일 2군 선수들이 애스톤빌라와의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8강에서 0-5로 대패한 이후 2달 만의 패배다.
위르겐 클롭(53) 감독은 스페인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유독 스페인 원정경기에서 약하다. 스페인 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통산 무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리버풀에서는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경기 무패와 17연승을 기록한 최강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초반 선제 골을 내주며 아틀레티코에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울 니게스(26)가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갈랐다. 리버풀은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28)와 사디오 마네(28)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초조해진 클롭 감독은 후반 디보크 오리기(25)와 앨릭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27)을 투입해 공격 수위를 높였지만 결과를 내진 못했다. 아틀레티코의 짠물 수비에 슈팅도 5개에 그쳤고 그나마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리버풀이 유효슈팅 ‘0’으로 경기를 마친 것은 2018년 10월 나폴리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맞대결 이후 두 번째다.
경기 후 리버풀에 혹평이 쏟아졌다. 2004~07년 리버풀 수비수로 활약했던 스티븐 워녹(39)은 “리버풀이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충분히 빠르게 공을 움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도 리버풀 선수들에게 6점 이상의 점수를 주지 않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앤드류 로버트슨(26)이 5.35점에 불과했다. 반대로 결승골을 넣은 아틀레티코의 니게스에게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7.39점을 부여했다.
한편 클롭 감독은 다음달 12일 홈경기로 치러질 2차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세 싸움이 중요한데 1차전에서는 아틀레티코에 기울었다”며 “2차전에서는 홈 구장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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