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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입항 웨스테르담호 ‘코로나 폭탄’ 되나… 700여명 행방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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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입항 웨스테르담호 ‘코로나 폭탄’ 되나… 700여명 행방 오리무중

입력
2020.02.18 21:00
수정
2020.02.19 01: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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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명 이미 아시아行… 동남아 각국 입국금지 비상

훈센 총리 “승객 불러 만찬 할 것” 국제적 지탄 자초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입항하고 있다. 시아누크빌=AFP 연합뉴스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입항하고 있다. 시아누크빌=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점점 바이러스 국제 확산의 시한폭탄이 돼 가고 있다. 승객 541명이 이미 아시아 각국으로 향했는데, 구체적 목적지와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700여명은 아예 어디로 갔는지조차 오리무중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입국금지 조치를 발동하며 초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까지 541명의 승객들이 아시아 역내 나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1,254명의 절반 가까이가 동남아를 경유해 귀국을 시도 중이란 뜻이다. 현재까지 동선이 파악된 인원은 182명에 불과하다. 145명은 말레이시아, 35명은 태국, 2명은 싱가포르에 각각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동남아 나라들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추가 검사에서 비감염 판정을 받은 130여명을 미국과 호주ㆍ홍콩 등으로 우선 출국시켰다. 또 아직 웨스테르담호에서 하선하지 않은 승객ㆍ승무원 977명의 자국 경유 및 환승을 전면 불허했다. 태국과 싱가포르도 전날 자국 공항에 내린 승객 37명을 격리 조치한 뒤 웨스테르담호 잔류 인원의 입국을 차단했다. 행선지가 드러나지 않은 나머지 359명의 자국 유입을 걱정하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 역시 최근 캄보디아에서 온 여행객 정보를 다시 점검하며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캄보디아는 여전히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자초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의 진정한 사랑과 인도주의적 마음을 보여주겠다. 국내에 머무르는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을 불러 만찬을 개최하겠다”며 실언을 이어 갔다. 같은 날 잔류 승객 120명에게 프놈펜 버스 투어를 제공해 거센 비판을 받았음에도, 감염병 확산 우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현재 웨스테르담호 사태가 혼선을 빚는 것은 캄보디아 정부가 출국 승객들의 국적과 동선조차 확인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훈센 총리는 이날 “프놈펜 등에 머물고 있는 승객 500여명 중 300명은 두바이행 항공편, 나머지는 일본과 동남아행 비행기를 탈 것”이란 대강의 전망만 내놨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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