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일식집 테러… 현지 정치인도 일제히 비난 
 반크, 유럽서 번지는 동양인 차별에 비판 포스터 제작 
최근 프랑스 불로뉴 비앙쿠르시에 위치한 일식집에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낙서가 돼 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도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 얼마 전 KLM 네덜란드 항공에서 한국인을 인종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의 한 일식집이 테러를 당해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외곽 불로뉴 비앙쿠르(Boulogne Billancourt)시의 지역 정치인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일식집이 테러를 당했다며 인종차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앙뚜안 드 제파니옹 시장 후보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불로뉴 비앙쿠르에 위치한 한 일식집 외관 사진을 공유하며 “누가 비겁하게 파괴했다. 이런 폭력 앞에서 매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한 일식집 출입문에 페인트가 뿌려져 있는가 하면 가게 옆면에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라는 낙서도 적혀있다.

얼마 전 프랑스 불로뉴 비앙쿠르시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 누군가 페인트를 뿌려놓아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티에리 솔레 의원은 “훌륭한 레스토랑이 참을 수 없는 어리석은 피해를 당했다”고 비판했고, 니콜라 마르그에라 의원도 “어젯밤에 레스토랑을 습격한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시아 공동체를 비난하고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외관에 적어놨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 현지인들은 물론 일본인, 한국인 등도 일식집 테러를 비롯해 유럽에서 만연한 인종차별을 비판하고 있다.

비단 낙서뿐만이 아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인종차별 사례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독일 경찰은 ‘외국인 혐오에 의한 모욕과 구타’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2명의 여성이 중국 여성을 폭행했다고 밝혔었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표지에 ‘코로나바이러스-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인종차별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종차별이 확산하면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18일 동양인 차별과 혐오 행위를 비판하는 패러디 디지털 포스터 3종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반크는 슈피겔이 썼던 제목을 패러디해 ‘슈피겔-메이드 인 레이시즘(인종차별)’이라는 포스터와 ‘아시안은 바이러스가 아니다(Asian is not a virus)’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 등을 만들어 SNS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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