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부모들이 2017년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했던 서진학교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학교 설립계획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2017년 9월, 서울 강서구 탑산초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감과 주민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주민 찬성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오는 3월 강서구 옛 공진초 부지에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개교한다고 밝혔다. 유치원과 초중고, 전공과까지 모두 29학급 규모다. 시교육청은 이미 지적장애ㆍ발달장애 학생 139명의 배치를 마쳤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 17년 만에 탄생한 공립 특수학교인 나래학교에 이은 두 번째 공립 특수학교다.

서진학교는 설립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무산 위기를 겪었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그 터에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을 짓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게 빌미가 됐다. 주민들이 이에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자, 학부모들이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학교 설립을 호소하기도 했다.

착공한 이후에도 개교까지는 난관이 이어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공사 시간을 조금만 벗어나도 주민 민원이 쏟아져, 공사가 더디게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개교도 원래 계획인 지난해 9월에서 올해 3월로 한 학기 미뤄졌다. 같이 삽을 뜬 나래학교는 지난해 9월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시교육청은 새 학기 서진학교를 포함한 19개 공립학교를 신설 개교한다. 공립유치원 15곳, 초등학교 1곳, 중학교 2곳, 특수학교 1곳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으로 학령인구 유입이 많은 고덕지구(고현초) 항동지구(항동중) 마곡지구(마곡하늬중)에 들어선다.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립유치원 15곳이 새로 생기며, 특히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이 지난해 5곳에서 올해 14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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