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 순위가 2년 연속 7위에 머물렀다. 특히 노사 분규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은 2009년(354만대) 이후 10년 만에 연간 400만대 생산 체계까지 허물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395만대로, 7위에 그쳤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 1위를 유지했지만, 생산량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571만대로 내려 앉았다. 2위엔 생산량이 3.7% 줄어든 미국(1,088만대)이, 3위엔 0.5% 감소한 일본(968만대)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독일(-8.1%)과, 인도(-12.7%), 멕시코(-3.1%) 등의 순이었다.
10대 자동차 생산국 순위는 2018년과 동일했지만, 2019년 전체 생산량에선 전년대비 4.9% 가량 감소했다.
한국의 경우엔 6위인 멕시코와의 생산대수 격차를 2018년 7만2,000여대에서 지난해엔 2만2,000여대까지 좁힌 데 만족해야만 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대차, 쌍용차를 제외한 업체들의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으로 6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며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로 우리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5년 370만대 생산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5대 완성차 생산국’에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450만대 선이 무너진 2016년(422만대) 인도에 추월을 허용하면서 6위로 밀려난 데 이어 2018년엔 멕시코에 덜미가 잡힌 가운데 7위까지 떨어졌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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