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나왔다” 주장
이재갑 교수 “읽어보신 분들이 쓰레기 수준 논문이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 우한=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주장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가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잘못 전달된 내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연구소 유출 가능성이 나온 건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가 지난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서다.

샤오 교수는 이 논문에서 코로나19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박쥐 서식지가 우한과 900㎞나 떨어진 윈난ㆍ저장성 등지인 점, 쥐터우박쥐를 식용으로 쓰지 않고 화난수산시장에서도 쥐터우박쥐를 팔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샤오 교수는 실험실에서 박쥐 세포조직을 이용해 DNA 배열 등을 연구하면서 나온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논문에 대해 이 교수는 “제가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먼저 읽어보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쓰레기 수준의 논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논문이) 이미 철회됐는지 모르겠는데 홈페이지에서 이미 삭제된 상태여서 이 부분(논문의 신빙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은 아닐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주장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모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일단은 고민해 보겠다는 정도의 상황이지 이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뭐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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