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갑 3선 유승희에 김영배 도전장
현역의원 vs 靑 출신 대결구도 관심
소신파 금태섭 지역구는 추가 공모
4ㆍ15 총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공천 배제를 시작하는 등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도 19일 진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칼럼 고발’ 등 잇따른 악재로 불리해진 국면을 전환해 보겠다는 취지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31일에서 연기했던 선대위 출범을 19일로 다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경선 지역 확정 등 당내 공천 일정에 따라 더는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에 예고한대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일단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로 변동할 가능성은 있다.
경선 지역과 전략공천 지역이 속속 확정되는 것도 선대위 출범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이유다. 이날까지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61곳을 경선 지역으로, 2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단수 공천 신청 지역 등 87곳에 대해서는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선 지역 중에서는 현역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간 대결이 눈에 띈다. 3선의 유승희 의원과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맞붙는 서울 성북갑이 대표적이다. 초선이자 김대중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한정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경기 남양주을에서 경쟁한다. 언론인 출신인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조신 전 민주당 성남 중원구 지역위원장은 경기 성남중원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기존 15곳에서 23곳으로 늘어난 전략공천지역 중에서는 민주당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자유한국당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 공천을 확정한 서울 동작을을 포함시켰다. 한강벨트의 주요 거점으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이수진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 나 전 원내대표를 꺾기 위한 필승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경남 양산을로 방향을 튼 김두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도 포함했다. 현역 의원의 지역구 변경에 따라, 이반할 수 있는 지역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공천 과정에서 가장 반발이 거센 현역 의원 배제도 시작했다. 경기 의왕ㆍ과천의 신창현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전략공천 지역에 포함됐다. 공천 배제를 의미한다. 신 의원은 이날 “납득할 수 없다”며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번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분위기다.
추가 공모지역에는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역의원 지역구도 추가 공모를 통해 더 입체적인 경쟁을 붙이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현역인 이규희 의원 지역구인 충남 천안갑도 추가 공모지역에 포함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 의원의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당은 부산ㆍ울산ㆍ경남(PK)과 대구ㆍ경북(TK) 등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23곳에 대해서는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19일까지 지역구 추가 후보 공모를 진행한 후, 경선지역 발표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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