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웃고 있다. 더니든=연합뉴스

류현진(33ㆍ토론토)과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은 한때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한 선의의 라이벌이었지만 지금의 입지는 전혀 다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반열에 올라선 8년차 베테랑인 반면 김광현은 주전 경쟁을 시작한 루키일 뿐이다. 류현진은 지난 1월 김광현과 일본 오키나와 동반 개인 훈련 당시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했던 김병곤 토론토 트레이닝 코치에 따르면 류현진이 김광현에게 강조한 것은 딱 하나였다. “잘 먹고 잘 자라”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의 정규시즌 이동 거리는 구단 버스로 멀어야 약 400㎞(서울-부산)를 움직이는 KBO리그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비행기를 타고 시차가 다른 지역을 오가며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버텨내기 위해선 체력 관리가 필수다. 팀 당 경기 수도 162경기로 KBO리그(144경기)보다 많다. 류현진도 1년차를 겪어봤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이며 지금도 체력 관리에 힘쓰는 이유 중 하나다. 겉보기엔 근육질의 몸매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김 코치에 따르면 류현진의 근력은 토론토 선수들 중에서도 으뜸이다.

류현진은 미국 플로리다 서부의 더니든에, 김광현은 동부의 주피터에 차려진 새 팀의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낯선 환경에 발을 디딘 김광현은 온통 첫 경험들로 좌충우돌이다. 그는 스프링캠프 사전 훈련을 위해 새벽 6시에 경기장에 도착했다가 머쓱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주피터=연합뉴스

결국 류현진에게 도움을 구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김)광현이가 전화가 왔다. 그렇지 않아도 나도 궁금해서 전화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훈련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팀 훈련을 시작해도 한국처럼 단체로 움직이거나 이런 것이 없이 따로 개인 훈련도 하고 선수들이 할 일을 한 다음에 집에 가고 싶을 때 집에 간다”며 김광현에게 전해준 내용을 소개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와는 많은 게 다른 것 같다”며 “신인 선수의 자세로 메이저리그 문화를 빨리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든든한 ‘빅리거 형’ 류현진이 그를 적극 돕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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