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가 패션∙유통업계의 속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봄여름 신상품을 한 달 이상 앞서 출시하고 있어서다.
15일 패션∙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평균 기온이 기상청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2.8도를 기록하는 등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업계가 봄여름 신상품을 앞당기고 있다.
패션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기존 3월경 출시하던 봄 컬렉션을 한 달 이상 앞당긴 이달 초 출시했다. 도심과 자연을 넘나들며 삶의 여유를 즐기는 2030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일명 ‘V포레스트(#VFOREST)’가 컨셉트다. 길이가 긴 후드에 플리츠 원피스가 세트로 구성된 ‘레이어드 플리츠 후드 원피스’와 스타일에 따라 안팎을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 버킷햇’ 등 16종의 제품을 준비했다.
핸드백 브랜드 ‘조이그라이슨’도 지난달부터 2020 봄여름(S/S) 컬렉션을 출시하고 봄시즌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이그라이슨은 이번 시즌에 멕시코 출신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나오미’ ‘아멜리아’ ‘다비’ 라인의 신규 컬러 출시와 함께 2020 S/S 신상품으로 부드러운 실루엣과 더블 디링 장식이 특징인 ‘시에라’, 육각형 모양이 돋보이는 ‘아델린’, 아코디언 스타일의 사첼백 ‘소니아’를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TV 홈쇼핑업계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 ENM 오쇼핑(이하 CJ 오쇼핑)부문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자 봄여름 신상품을 출시를 서둘렀다.
CJ오쇼핑의 단독 브랜드 ‘엣지(A+G)’는 일상복 중심의 제품들로 지난 1일부터 봄 신상품을 방송했다. ‘판초후드 풀오버’ 등을 판매했는데 2시간여 만에 30억의 주문 실적을 올렸다. 이달 말에는 카디건, 풀오버 세트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니트 카디건과 풀오버 세트 등으로 기본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VW베라왕’ 신상품도 론칭 방송했다.
‘칼라거펠트 파리스’에서는 시그니처인 트위드 재킷이 오는 29일 출시되며, 지춘희 디자이너의 ‘지스튜디오’도 이태리 소재의 트위드 재킷을 오는 22일 CJ오쇼핑 방송에서 선보인다.
CJ오쇼핑 패션 담당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절을 좀 더 세분화해 고객이 필요한 패션 상품들을 적시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2020 S/S 시즌을 맞아 15일부터 패션 고정 프로그램을 통해 봄여름 신상품 론칭 방송을 진행한다. 예능형 스타일링쇼 ‘스타일마스터’를 무려 3시간 특집 방송으로 편성해, 단독 자사 자체제작 브랜드(PB) ‘밀라노스스토리’와 정구호 디자이너의 ‘제이바이’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오는 19일에는 배우 왕빛나와 함께 진행하는 스타일링 쇼 ‘최현우의 초이스’ 방송에서 ‘에어댄디 니트셋업’을 소개한다. 이외에도 박윤희 디자이너의 ‘유니지’, 이상봉 디자이너의 ‘이상봉에디션’ 등 현대홈쇼핑 단독 디자이너 브랜드 신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전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여름 시즌 신상품 론칭을 3주가량 앞당기기로 했다”며 “기존에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템을 발전시켜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현대홈쇼핑 단독 브랜드 상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미디어 커머스 서울스토어도 인기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스컬프터’의 S/S 신제품을 단독 선발매한다. 봄여름 시즌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선발매를 통해 1020세대 젊은 소비자들을 유입하기 위함이다. 서울스토어는 신상품 선발매를 기념해 최대 1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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