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수상에 환호한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샌드라 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샌드라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기생충’의 수상 현장을 직접 지켜봤다. 이날 각본상 수상자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호명되자 샌드라 오는 펄쩍 뛸 듯 기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시창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각본상은 이날 봉 감독이 받은 네 개의 트로피 중 첫 번째 수상한 것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샌드라 오는 자신의 SNS에 아카데미 시상식 사진과 함께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So proud to be Korean)”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기생충싹쓸이(Parasweep)'라는 신조어를 붙이며 4관왕의 기쁨을 팬들과 나눴다. ‘Parasweep’은 ‘기생충’의 영어 제목인 ‘Parasite’와 휩쓸다’는 뜻의 ‘Sweep’의 합성어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간 부모를 둔 이민 2세대인 샌드라 오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대포적인 동양인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TV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해 2006년 골든글로브 시리즈/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18년 ‘킬링 이브’로는 같은 시상식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아카데미상 후보로는 오른 적이 없지만 2005년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사이드웨이’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기생충’은 이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 중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