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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65명 추가 확진… ‘집단감염 공포’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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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65명 추가 확진… ‘집단감염 공포’가 현실로

입력
2020.02.10 19:25
수정
2020.02.11 07: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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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대응 비판에 “하선 시 전원 검사 검토 중”

10일 일본 자위대원들이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트럭을 선박에 연결하고 있다. 요코하마=AP 연합뉴스
10일 일본 자위대원들이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트럭을 선박에 연결하고 있다. 요코하마=AP 연합뉴스

대형 크루즈선 내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10일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무원ㆍ승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한꺼번에 65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선내 2, 3차 감염에 대한 우려와 경고에 안일하게 대응하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오후 크루즈선 내 65명의 감염자를 추가 확인하면서 선내 감염자는 총 13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5일 정밀검사를 통해 10명의 감염이 처음 확인된 후 6일에도 10명이 확인된 확진자 수는 7일에 41명까지 폭증했다. 이후 8일과 9일에 각각 3명, 9명으로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날은 결국 65명이라는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 내 전체 확진자 수도 161명으로 늘었다.

‘크루즈선 악몽’에 직면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부실한 초기 대응과 무능한 상황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부터 기침ㆍ발열 증상을 보이거나 첫 감염자로 확인된 홍콩 남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등 273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해 초반에 61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 2일 홍콩 감염자의 확진 발표 이후 선내에서 추가 감염자가 확인된 5일 오전까지 선내 공공시설 이용 등에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감염 확산 가능성을 사실상 방치했다.

그때부터 273명 외에 선내에 격리 중인 승객ㆍ승무원 전원 약 3,500명을 대상으로 좀 더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일본 보건당국은 이를 외면했다. 3,000명 이상을 단시간에 검사할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1~4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자국민의 정밀검사를 진행한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하루 약 200건을 진행할 수 있고 지방 연구소들도 해당지역 내 수요로 인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새 일본 도착 당시엔 증상이 없었지만 건강 악화를 호소하거나 추가 확인된 감염자들과 접촉한 이들 중에서도 감염자가 속속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정된 선내 공간에 장시간 격리할 경우 되레 2, 3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다. 탑승자 전원에 대한 정밀검사와 육지 내 별도 시설 격리 요구도 많아졌다. 이 와중에 결국 대규모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뒤늦게 일본 정부가 비판을 검토하고 있는 기류지만 이미 실기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주간 선내 객실 대기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하선할 때 탑승자 전원에 대한 정밀검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배에서 내릴 때 한 번 더 검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탑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상세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선 시 전원 검사가 실시될 경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내 대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는 만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19일쯤 선상 격리를 해제할 계획이다.

크루즈선 내에 격리돼 있는 한국인 승무원 5명과 승객 9명이 이날 추가된 확진자 6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는 좁은 객실에서 머물러야 하는 환경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크루즈선에 대한 격리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한국인 탑승자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면서 필요한 경우 일본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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