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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ㆍ산둥성… 후베이성外 감염 계속 나오는데 ‘입국 제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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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ㆍ산둥성… 후베이성外 감염 계속 나오는데 ‘입국 제한’ 보류?

입력
2020.02.11 0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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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관찰 필요하다” 신중 입장 안 바꿔 

 전문가들은 “입국 제한 中 전역으로 넓혀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외 광둥ㆍ산둥성에서 한국인 감염 사례가 9일과 10일 잇달아 확인되면서 입국제한 지역을 후베이성 외부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광둥성에서 기인한 확진 환자 3명이 확인된 9일에 이어 산둥성 거주 한국인 3명의 감염 소식이 전해진 10일에도 입국제한 지역 확대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입국자가 현저히 줄었고,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환자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이 변하기 전까지 후베이성만을 위험지역으로 하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향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경우 입국제한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거나 현재 ‘경계’ 수준인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릴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적시에 확대하지 못할 경우 자칫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PYH2020021013510001300] <YONHAP PHOTO-0132> 질문 듣는 정은경 본부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오른쪽)이 1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2.10 kjhpress@yna.co.kr/2020-02-10 14:40:57/<저작권자 ⓒ
[PYH2020021013510001300] <YONHAP PHOTO-0132> 질문 듣는 정은경 본부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오른쪽)이 1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0.2.10 kjhpress@yna.co.kr/2020-02-10 14:40:57/<저작권자 ⓒ

신종 코로나가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0일 오전 산둥성에서 한국인 가족 3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오후에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25ㆍ26번째 확진 환자의 감염원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ㆍ27번 환자(부부)가 광둥성에 머물다 지난달 말 귀국한 이후, 27번 환자가 먼저 발병해 시어머니(25번)와 남편(26번)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부부가 우한시는 물론이고 병원이나 시장을 방문하지 않아 중국 어디에서 감염됐는지조차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내 의료계에선 입국제한 지역을 시급히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치와 경제적 이유로 전역 확대가 힘들다면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광둥성을 포함,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된 지역으로부터의 입국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연장했던 춘제 기간이 10일로 종료돼 중국 내 인구이동이 활발해지는 한편, 국내로 입국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유학생의 규모가 7만여명에 달해 입국 제한 조치에 걸러지지 않는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이미 중국 지역사회로 신종 코로나가 확대됐기 때문에 27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가 없다”라며 “입국제한 지역을 확대하지 않으면 (국내 방역을 강화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베이성 뿐 아니라 중국 전체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로 넘쳐난다”면서 “하루 5,000여명의 중국인이 입국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곧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해 환자들이 계속해 확산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입국제한 지역 확대는 현재 상황에서 시행하기 어렵고 중국 등 해외 실태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중국으로부터 입국자가 입국제한 조치 시행 이전 하루 1만3,000여명에서 현재 5,000여명으로 줄어들었고 중국 내부 확진자(증가세)가 감소하면서 추가적 확산 위험성에 대해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광둥성의 경우 광범위한 지역이어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범위나 증가세, 감소세 여부의 모니터링(관찰)이 필요하다”라면서 “입국금지는 조금 더 모니터링하면서 보기로 방침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입국제한 지역 확대를 결정하는 상황 판단 기준이 구체적으로 공개돼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객관적으로 (환자 수 등) 어떤 수치가 얼마 이상이면 확대한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신종 코로나의 확산속도, 규모, 지역 내 분포를 감안해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후베이성처럼)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염의 위험성이 있는지가 (입국제한 지역 선정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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