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진료에서 발열 증상은 절반도 안돼
슈퍼 전파자 막으려면 신속 격리해야
당초 14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를 처음 진료할 때 40%만 발열 증세를 나타낸다는 수치도 처음 공개됐다.
10일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중국 552개 병원에 입원한 1,099건의 환자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 잠복기는 24일까지 유지됐다. 통계집단을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수의 경우 잠복기가 3일로 나타나 기존에 알려진 5.2일보다 짧았다. 밀접접촉자를 초기에 더 신속하게 격리해 치료해야 ‘슈퍼 전파자’ 출현을 막고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첫 진료 때 발열 증세를 나타내는 경우는 43.8%에 불과해 절반에 채 미치지 못했다. 발열 검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미다. 반면 입원 후 발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87.9%에 달했다. 조속한 격리 치료의 중요성을 재차 입증하는 결과다. 신종 코로나 환자의 임상 특성으로는 발열(87.9%)이 가장 많았고 기침(67.7%)이 뒤를 이었다. 설사(3.7%)와 구토(5%) 증세는 그리 흔치 않았다. 환자의 25.2%는 고혈압이나 만성 폐질환 등 최소 한 가지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입원 기간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79.1%)이었고, 급성호흡기 질환(3.37%)과 감염성 쇼크(1%)가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에는 공정원을 비롯해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 질병예방통제센터 등 중국 30개 기관이 참여했다.
침방울(비말)뿐만 아니라 환자의 분비물을 통한 감염도 확인됐다. 62명 환자의 분변 샘플 가운데 4개(6.55)에서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위장과 소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발열 검사에만 치중한다면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을 수 없다”면서 “환자의 분비물을 통한 전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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