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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국 종로 출마한 황 대표, 당당한 승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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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국 종로 출마한 황 대표, 당당한 승부 기대한다

입력
2020.02.0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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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험지 출마’ 선언 한 달 만에 7일 서울 종로 출마 결정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인 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 대표가 총선에서 붙는 ‘빅 매치’가 성사됐다. 사실상 ‘정치 1번지’에서 미리 보는 대선이라는 4ㆍ15 총선 최대 이벤트가 열리는 셈이다.

한 달 넘게 끌어 온 황 대표의 결단은 떠밀려 내려진 면이 없지 않다. 그간 황 대표는 험지에 나서겠다면서도 이 전 총리에게 패배해 대선가도에 그늘이 드리워질까 종로 출마를 꺼린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지역구 출마는 ‘TK(대구ㆍ경북) 물갈이’의 명분을 잃게 돼 머뭇거리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정치 리더로서 결격사유를 그대로 드러냈고, 종로 출마를 압박해 온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내홍을 노출했다. 끝내 “종로 출마 또는 불출마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공관위의 최후 통첩을 받고서야 모험의 길에 나선 것이다.

뒤늦었지만 황 대표의 결단은 바람직하다.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 생명을 거는 정치인이 살아남는 것을 흔히 목격한다. 당 차원에서는 TK 지역의 공천 물갈이와 인적 쇄신에 대한 명분을 확보했다. 김형오 공관위 위원장이 즉각 “중량급 의원들의 전략배치”를 언급한 것에서 보듯 TK 지역구에 출마해 손쉽게 의석을 지키겠다는 의원들을 수도권 험지에 공천하고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는 일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황 대표가 할 일은 ‘빅 매치’다운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로를 “문재인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이 정권을 심판할 미래세력”이라고 일컬었다. 하지만 현 정권의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정권 심판으로만 쏠려 있지는 않다는 것을, 문재인 정권 지지에서 이탈한 유권자조차 야당을 대안으로 삼지 못해 부동층이 늘어난 사실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조차 정쟁의 소재로 삼는 식으로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미래세력은커녕 수구의 틀조차 벗어날 수 없다. 비난과 혐오, 막말의 선거전이 아닌 미래 비전과 상식, 합리성의 대결을 통해 대선 주자의 가능성을 겨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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