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만명이 찾는 ‘코로나 상황판’ 개발한 부부 “수시로 크로스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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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0만명이 찾는 ‘코로나 상황판’ 개발한 부부 “수시로 크로스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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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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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체류 중인 권영재ㆍ주은진씨 부부와 이메일 인터뷰

방역업체 직원들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중국교포 밀집지역인 대림중앙시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바이러스)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제공하는 정보와 별도로 개인들이 만든 감염자 현황 지도, 실시간 상황판, 알리미 등이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wuhanvirus.kr)’은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국내ㆍ외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국내 확진자 동선, 바이러스 관련 뉴스, 긴급 연락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사실상 코로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에 며칠 만에 하루 이용자 7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판 정보에 의지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판을 만든 인물은 현재 태국에 임시 체류 중인 권영재(34)·주은진(29)씨 부부다. 두 사람 모두 애플리케이션ㆍ웹사이트ㆍ이모티콘 등을 만드는 개발자인데 부부가 3일 동안 힘을 합쳐 코로나 상황판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주씨는 한국일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 관련 기사와 보도자료를 보고 데이터를 가공해서 보여주는 사이트를 개발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이트를 사용해 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 운영은 주씨가 주로 맡고 있다. 각 국가기관의 정보를 모아 데이터로 만드는 업무는 주씨의 몫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씩 수치나 정보가 바뀌다 보니 업데이트도 하루에 30~40회 정도 진행한다. 주씨는 “저는 확진자 동선 및 통계 수치 변화를 좀 더 쉽게 보여주기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하고 데이터를 선별하기 위해 거의 하루 종일 작업하고 있다”며 “업데이트는 데이터가 바뀔 때마다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 스퀘어랩을 다니는 남편 권씨는 원격 근무로 업무를 하고 남는 시간 동안 사이트 개선 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 등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코로나 상황판. 코로나 상황판은 개발자인 권영재씨와 주은진씨가 지난달 29일 만들었다. 코로나 상황판 사이트 캡처

최대한 빨리도 중요하지만 특히 두 사람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믿을 수 있는 기관의 정보를 모아 각종 자료와 언론 보도 등을 비교해가면서 크로스 체크를 한다

주씨는 “보도 자료를 자동 수집할 수 있게 내용이 업데이트되면 저나 남편에게 알람이 오도록 설정해 뒀다”며 “알림이 오면 해당 내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언론 보도 등 여러 자료를 비교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업데이트 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실 처음에는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해 자동 업데이트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수고스럽지만 일일이 재차 확인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주씨 부부는 서버 운영비는 사이트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 용품 광고를 넣어 확보한 광고 수익으로 일부 충당하는 등 사비로 채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같은 노력을 쏟고 있다. 주씨는 “저희 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이트가 신종 코로나가 더 확산되는 것을 막고 현 상황이 더 빨리 해결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사이트 운영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주씨는 “국내 보건당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 선언을 한 뒤에도 자료 보존을 위해서 사이트는 계속 남겨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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