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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합격 환영” 숙명여대 학생들 지지활동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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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합격 환영” 숙명여대 학생들 지지활동 나섰다

입력
2020.02.04 06:22
수정
2020.02.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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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단톡방’ 개설 학생들과 충돌 가능성

숙명여대 학생자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트랜스젠더 여성 입학 환영’ 글. 페이스북 캡처
숙명여대 학생자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트랜스젠더 여성 입학 환영’ 글. 페이스북 캡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뒤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한 A(22)씨의 입학을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숙명여대 학생자치단체인 학생ㆍ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가 A씨의 입학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숙명여대 학소위는 지난 2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랜스젠더 여성 A씨의 우리 대학 합격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게시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학소위는 “트랜스젠더ㆍ젠더퀴어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여대에 존재해왔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에 지원해 합격했다는 소식이 외부로 알려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학소위는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힌 A씨의 결정을 지지하고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실에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학소위는 이어 “A씨는 소수자 권익 보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트랜스젠더 여성 박한희 변호사로부터 용기를 얻어 법과대학 진학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녀의 선택은 다양한 성 소수자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 줄 것이며, 더 나아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소위 측은 공개 지지 입장을 밝히기 전 A씨와 접촉해 관련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오는 6, 7일에는 대자보를 작성해 숙명여대 캠퍼스에 게시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해 트랜지션 수술을 완료했고 법원에서 성별정정 신청이 완료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또한 변경된 상태다. 하지만 A씨의 합격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달 30일부터 숙명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A씨의 입학을 저지하자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지는 등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던 중이었다.

A씨의 입학을 두고 학내 찬반 여론이 갈라진 만큼 학소위가 내걸 예정인 대자보가 훼손되는 등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숙명여대에서는 지난해에도 학생 100여명이 캠퍼스에 붙인 ‘숙명여대 내 트랜스젠더퀴어 혐오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하루 만에 훼손된 바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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