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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증시 대폭락, 금융시장 충격 면밀히 대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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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증시 대폭락, 금융시장 충격 면밀히 대비하길

입력
2020.02.04 04:30
수정
2020.02.04 09:3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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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시내에서 3일 마스크를 쓴 행인이 중국 상하이 증시 상황판을 내건 증권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
일본 도쿄 시내에서 3일 마스크를 쓴 행인이 중국 상하이 증시 상황판을 내건 증권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

중국 상하이 증시가 3일 7.72% 폭락했다. 4년 래 최대 폭락으로 하루 만에 약 4,200억달러(약 501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춘제(중국 설) 연휴를 2일까지 연장해 증시가 열흘 만에 열렸는데, 그동안 쌓였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 증시도 코스피 지수 2,100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다행히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후 2주간 코스피 지수는 6%가량 하락하며 시총 100조원이 증발했다. 이 기간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은 글로벌 주가 하락의 두 배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 금 주요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인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 H1N1(신종플루)이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경우는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유행 때는 경제에 큰 충격을 미쳤다. 사스 발생 이후 2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20% 하락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번 신종 코로나의 영향은 2003년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란 경고가 이어진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미칠 충격은 2003년보다 3, 4배 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러 기관이 벌써부터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경제 정책 담당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경제의 기초체력이라 할 성장률도 2003년보다 크게 떨어졌고,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 금융시장 안정에 동원할 정책적 수단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진앙인 중국의 경제 여건 역시 2003년보다 크게 악화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번 사태가 얼마나 길어질지 시나리오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외부 충격이나 내부 건전성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영역이다. 당국이 면밀히 증시와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해 기업과 소비자 불안을 가라앉혀야 신종 코로나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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