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에 빨간 모자와 옷을 차려 입고 하얀 수염까지 붙인 산타클로스가 찾아왔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가져 온 선물을 나눠주고, 볼을 한 번 쓰다듬거나 포옹을 하면서 산타클로스와 아이들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날 보린원을 찾은 산타클로스는 다름 아닌 LG유플러스의 하현회 부회장이었다. 2017년부터 인연을 맺어 온 영락보린원을 잊지 않고 찾은 것. 하 부회장과 LG유플러스는 이렇게 영락보린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아이들을 LG유플러스 용산사옥으로 초청해 원아들 생일잔치를 열어주면서 변치 않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통신기업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당연히 회사를 이끌고 있는 하 부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 등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행복한 나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조직문화 핵심활동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문화’를 지정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인 데는 이 같은 조직 수장의 확고한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재활병동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트랜짓하우스’라고 이름 붙인 이 공간은 일반 가정집과 유사한 환경으로 구성된 병실로 환자들이 퇴원 후 집안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곳이다. 장애인, 농촌 어르신 등 최첨단 ICT를 접하기 힘든 이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LG유플러스의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다.
이 곳 환자들은 실제 트랜짓하우스에서 △사물인터넷(IoT) 멀티탭, 홈 폐쇄회로(CC)TV 등 IoT서비스 5종 △블라인드, 공기청정기, 로봇청정기 등 IoT 연동 가전 5종 △음성명령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U+스마트홈 스피커 등을 마음껏 활용할 수가 있다.
LG유플러스의 U+스마트홈 스피커는 ‘책 읽어주는 친구’로도 맹활약 중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전국 점자도서관에 U+스마트홈 스피커를 지난해 11월 350대 추가 지원했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에 전달된 스피커만 해도 이미 2,000대를 넘어섰다. 음성명령으로 도서 콘텐츠를 재생시키는 기능이 핵심적이며, 가정에 설치하는 경우 스피커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점자 및 오디오 설명서가 제공돼, 도움 없이 혼자서도 스피커의 기능을 맘껏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LG상남도서관이 보유한 1만권 이상의 음성도서를 들을 수 있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시각장애인 전용 뉴스ㆍ도서ㆍ잡지 등 콘텐츠가 제공되는 ‘소리세상’ 등은 시각장애인들의 호응이 높은 서비스로 꼽힌다. 이 중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는 LG유플러스뿐 아니라 LG전자, LG CNS, LG 이노텍 등 LG그룹 4개사와 LG상남도서관이 2006년부터 이어 온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 스피커의 활용성이 소외 계층에게 확장된 좋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업인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한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농업인행복콜센터’ 전용 전화기와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농업인행복콜센터는 70세 이상 취약 계층 농업인에게 안부전화를 정기적으로 걸어주면서 불편사항 상담이나 소득증대 전문상담을 제공하는 농촌 어르신 맞춤 복지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어르신들이 콜센터 번호를 외울 필요 없이 바로 연결되는 전용 전화기를 개발해 기증하는 일도 계속 하고 있다. 행복콜센터뿐 아니라 119, 112 등 단축버튼을 탑재, 위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지난해 11월 1만대 추가 기증으로 지금까지 누적 3만대가 전달됐다. LG유플러스는 농협중앙회와 협조해 어르신 호흡기 건강을 위한 공기청정기 100대 보급 사업도 올해 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사회 공헌에 대한 관심은 최근 환경문제까지 옮겨갔다.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5개월 동안 전국에서 폐휴대폰과 소형 전자제품을 수거해 만든 친환경 놀이터 ‘달빛어린이공원’이 서울 강서구에서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앞서 LG유플러스와 테라사이클은 폐휴대폰을 비롯한 소형 전자제품을 수거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을 작년 3월 말 국내 통신사 최초로 시작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산업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 대부분이 네트워크 기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 에너지 절감 활동을 추진 중”이라며 “이 외에도 폐기물 관리 강화, 기기 회수 재활용 활동, 지하수 재활용 시스템 도입을 통한 수자원 관리 등 환경경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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