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연인 김민희가 협업한 영화 ‘도망친 여자’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는 28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 등 18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도망친 여자’는 한 여인이 한번도 떨어진 적 없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과거의 친구 3명을 만나면서 느끼는 감회를 담고 있다.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2015)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7번째로 합작한 영화다. 송선미와 서영화,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카를로 차트리안 베를린영화제 예술감독은 “김민희가 여전히 감독의 뮤즈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에게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안겼다. 베를린영화제는 프랑스 칸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도망친 여자’는 미국 감독 아벨 페라라의 ‘시베리아’, 영국 감독 샐리 포터의 ‘택하지 않은 길들’, 대만 감독 차이밍량의 ‘날들’, 프랑스 감독 필립 가렐의 ‘눈물의 소금’ 등과 최고상인 황금곰상 등을 두고 경쟁한다. 영화제는 다음 달 20일 막을 올려 3월 1일 폐막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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