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외국인이 철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해 잇따라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과는 온도 차이가 난다.
중국 당국자들과의 회의를 위해 베이징을 찾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채택한 예방 조치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자국민 대피를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해서도 “과민반응은 필요 없으며 침착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고무된 듯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는 이 전염병을 물리칠 능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우한에서 자국민 대피를 위한 각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앞서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 외교관과 가족, 미국인을 대피시킬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한국 정부도 이달 중 우한 거주 한국인을 위해 전세기를 파견할 계획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독일인 대피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고 스페인 역시 유럽연합(EU)와 협력해 20여명의 스페인 국적자를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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