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속속 비상대책반 가동에 들어갔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보건건강국 주관으로 운영해 온 방역대책본부를 안전관리실 주관의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 중이다. ‘우한 폐렴’ 국내 확진자 4명 중 2명이 도내에서 발생하면서 추가 전파 우려가 높아지자 대응 수위를 재난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도는 또 내달 6~8일 수원에서 예정된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고양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대책본부는 현내 마스크 20만개 등 2억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확보하는 등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고양에선 우한 폐렴 확진자와 접촉한 거주자 13명 중 3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다.
평택시도 국내 네 번째 환자인 50대 남성이 평택 거주자로 확인됨에 따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대책반을 전격 가동했다. 네 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자는 모두 96명으로,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됐다. 시는 이 남성의 이동경로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접촉자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운영 중이다. 의정부에선 27일 중국 국적 4세 남자 어린이가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우한 폐렴 음성으로 판정됐다.
수원시도 ‘감염증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우한 폐렴 대응 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수원지역 능동감시대상자는 10명이다. 용인ㆍ구리ㆍ파주시 등도 우한 폐렴 차단을 위한 비상 대책본부를 전격 가동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졸업식과 종업식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 취소 및 축소를 학교에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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