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한국대표부는 미얀마 로힝야족의 귀환을 돕는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금 50만달러(약 6억원)를 28일 아세안 사무국에 전달했다. 아세안 사무국은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로힝야족이 미얀마 라카인주에 돌아갈 것을 대비해 정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림 족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날 기금 전달식에서 “대화 상대국 중 가장 먼저 지원 의사를 표시한 한국의 선도적 노력이 다른 아세안 회원국과 대화 상대국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우리나라가 지원 의사를 밝힌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세안 회원국 중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5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임성남 한국대표부 대사는 “아세안이 자주적 국제기구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한국과 아세안 간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상생 공동체 건설이라는 신(新)남방정책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유엔난민기구,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를 통해 로힝야 난민들을 지원(총 1,663만달러)한 적은 있으나, 아세안을 통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금은 정착 정보를 제공하는 방송국 요원들의 능력 함양 프로그램과 정착 가구마다 보급될 FM라디오 5만대 구입에 사용된다. 이날 행사에는 아세안 회원국 대사, 대화 상대국 대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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