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두 번째로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해당 환자가 귀국 이후 택시기사 등 69명과 접촉했고, 중국에서 머물 때 ‘사람 간 전파’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환자가 우한시에 머무는 도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서 중국에서 귀국하기 전 접촉한 직장 동료 가운데 감기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H2020012200559] [저작권 한국일보]서울역 내에 표출되는 감염병 예방 수칙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35)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나흘째인 22일 서울역 맞이방 여객안내장치에 감염병 예방 수칙이 표출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2020-01-22(한국일보)
◇택시기사 등 69명 접촉

질본은 24일 오전 국내 두 번째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의 동선과 접촉자 등 역학조사 정보를 이날 오후 6시에 공개했다. 해당 환자는 지난해 4월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근무해왔으며 이달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다. 이후 몸살 등의 증상이 심해져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나 당시 체온이 정상이었고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상하이항공 FM823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김포공항 입국장 검역에서 발열감시카메라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됐고 검역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열(37.8도)과 인후통이 있었으나 질본이 주목하고 있는 호흡기 증상이 없어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귀가 조치 됐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주거지 관할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증상을 확인하는 대상자로 질본은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 머물며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고 이후 자택에서만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3일 인후통이 심해진 환자가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했고, 보건소에서 다른 환자와 접촉을 최소화한 이동경로를 이용해 선별진료를 받았으며 X선 검사에서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중앙역학조사관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24일 오전 두 번째 환자로 확인돼 국가지정격리치료병상에서 격리치료가 진행 중이다. 질본은 환자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나 인후통이나 여러 증상을 호소해 대증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모두 69명으로 증상 유무를 추가 조사 중이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앞으로 14일간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본이 밝힌 접촉자 내역은 항공기내 환자와 가까이 있었던 승객 56명과 공항 직원 4명, 자택 이동시 택시기사 1명, 아파트 승강기 동상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으로 조사가 더 진행되면 변동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 추정

질본은 두 번째 확진환자가 어떤 경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지 직원이 유증상자가 있었다고 파악돼 현지에서 조사를 해야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저희가 볼 때는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됐을 거라고 보고 있으며 현재 중국 우한시에서 다른 사람 간 전파가 어느 정도 진행돼 그렇게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공항서 격리 안 한 이후 기준 수정 중

두 번째 확진환자가 공항에서 즉시 격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본은 환자가 발열은 있었지만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서 능동감시자로 먼저 분류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저희가 매번 정보가 모이는대로 사례 정의를 바꾸고 있다”면서 “저희도 우한시에서 (환자가) 더 확대되고 공항이 폐쇄되고 하는 상황과 중국 안에서 환자가 확대되는 것을 반영해서 사례정의를 조금 더 강화하는 것을 지금 준비하고 있고 빠르면 내일이라도 사례 정의를 더 촘촘하게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 등 특별하게 모니터링(관찰)

정은경 본부장은 “두 번째 환자는 우한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국내로) 들어올 때부터 계속 마스크를 거의 쓰고 오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가족이나 엘리베이터 동승자, 택시기사 등) 이분들은 접촉자이기 때문에 접촉자에 준한 능동감시와 모니터링을 할 것이고, 가장 접촉시간이 길었던 가족에 대해선 특별하게 모니터링과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을 검역오염지역 선정 검토

질본은 현재 중국 우한시 공항 폐쇄로 우한발 직항 항공편이 23일부로 사라진 상황에서 환자나 유증상자가 다른 중국발 항공편으로 분산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검역 오염지역을 기존 우한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검역 오염지역에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 승객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입국장에서 검역을 받을 때 보건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질본은 현재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발열감시카메라를 용한 발열감시에 현장에서의 질문서를 검토까지 이뤄지면 검역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하루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3만2,000명이라서 모두 일대일 발열체크를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께서 우한시나 중국을 다녀오시고 증상이 있으면 먼저 증상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고 협조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