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스와 유사… 박쥐 발원 맞다면 中서 토착화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우한(武漢) 폐렴’을 유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처음 전파됐을 것이란 중국 연구팀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질병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과일박쥐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인 ‘HKU9-1’에 주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가 바이러스 원형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된 야생동물에서 비롯됐다”며 “박쥐와 인간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화난 수산물시장은 해산물뿐 아니라 생가금류나 야생동물도 판매해왔다. 사스의 경우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문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간 상동성이 77%에 달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과도 50% 정도라고 밝혔다. 서로 비슷한 염기서열을 갖추고 있어 ‘첫 숙주=박쥐’라는 공통분모를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첫 전파자가 같은 만큼 전염 속도 등에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의 파괴력이 유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가 감염매개체(자연숙주)인 사스와 가장 가까운 바이러스로 알려졌다”며 “아직 유행 초기라 치사율을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 유행할 경우 사스와 유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병 후 7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37개국에서 774명이 사망했다. 다만 중국 과학자들은 병증의 정도가 사스에 비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박쥐가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병이 아니라 중국에서 토착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박쥐를 숙주로 삼았다면 중국에서 감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토착화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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