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가수 김건모의 아내인 피아니스트 장지연씨가 유명 배우와 동거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건모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리는 가세연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온라인 연예매체 텐아시아는 가세연이 18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장씨를 연상할 수 있는 표현을 쓴 뒤 결혼 전 이성관계가 복잡했으며 유명 배우 이모씨와 동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강연회에서 전직 연예기자인 김용호씨는 “예전에 배우 이모씨와 사귀었고 동거도 했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배우의 실명을 언급하며 “업계에 취재해보니까 유명하더라”며 “그 친구가 이씨를 만날 때 주변에 자랑을 많이 하고 다녔다더라”라고 말했다. 김씨가 구체적인 증거를 댔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향후 소송 등을 염두에 둔 듯 강연회에 참석한 청중에 “보안 유지”를 강조하며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모와 장씨는 지난해 10월 혼인신고를 했다. 김건모 관련 성추문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김건모의 장인이자 장씨의 아버지인 가수 겸 작곡가 장욱조는 19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60여년을 살았는데 세상이 무서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일로 (딸과 김건모가) 금방 헤어지고 그럴 거면 아예 좋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건모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3일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와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고, 가세연 측에도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 측은 “결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확인되지 않은 남자관계를 들먹이며 가족을 공격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확인되지도 않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세연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 확인도 안 된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정치와 관련한 정책을 연구하는 민간연구소라면서 왜 연예인들 관련 사생활 폭로를 일삼는지 모르겠다”며 “장지연씨 관련 소문은 지나치게 악의적인 성격이 짙고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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