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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수출 증가” 하루 만에… 1월 일 평균 수출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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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수출 증가” 하루 만에… 1월 일 평균 수출 감소세

입력
2020.01.21 15:42
수정
2020.01.21 18:5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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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단기 수출 통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 지적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경제반등의 징후로 거듭 제시했던 1월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단기적인 경제 통계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했다는 지적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이 경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함께 제기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4,000만 달러) 감소한 2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10일 사이 수출이 전년 대비 5.3%(6억6,000만달러) 증가했다는 희소식도 잠시에 그치고, 불과 열흘 만에 다시 작년 내 이어졌던 ‘마이너스 행진’을 재개한 셈이다.

이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8.7%), 석유제품(19.3%)의 수출은 늘었지만, 승용차(-6.8%), 무선통신기기(-6.2%) 선박(-42.1%)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1~10일 수출 실적을 근거로 “우리 경제가 반등하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연초부터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구체적 근거까지 제시했는데, 이런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일평균 수출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2개월 이상 지켜봐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수출 지표를, 대통령이 너무 성급하게 경제 반등의 징후로 지목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20일까지의 수출 통계가 어느 정도 파악됐을 19일에도 대통령에게 정확한 실상을 제공하지 못한 청와대 참모진의 무능도 거론되고 있다.

연초 수출 반등세가 정부의 기대만큼 견고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수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무선통신 기기 수출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 계속되면 이달 일평균 수출액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다만 정부는 “10일 단위 수출액 통계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올해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올 1월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5일 적어 전년 대비 총 수출액 감소세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월말에 선박 등이 대거 인도 되는 점을 감안하면 1월 일평균 수출액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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