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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박근혜 빨리 사면됐으면” TK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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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박근혜 빨리 사면됐으면” TK 쟁탈전 본격화

입력
2020.01.19 20:30
수정
2020.01.20 00: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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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정종섭 “탄핵 주도세력이 통합 운운” 한국당 TK 첫 불출마

19일 경북 구미시 호텔 BS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19일 경북 구미시 호텔 BS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보수통합 논의가 각 세력간 갈등으로 초반부터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주도권 싸움에 나서기 시작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박근혜 사면론’을 거론하자, 한국당 내부에서는 친박(근혜)계 정종섭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TK 민심과 대척점에 있는 탄핵 찬성 세력을 싸잡아 비판했기 때문이다.

유 위원장은 19일 새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찾았다. 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사면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보수든 뭐든 할 것 없이 정치권 전체가 노력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박근혜 사면론’에 이어 “구미는 박정희 정부 시대의 조국 근대화를 실현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으로 보수 정권이 과거에 이룩했던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다는 데 동의를 한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추켜세웠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유 위원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 “TK 표심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총선에서 본인의 지역구(대구 동을)를 중심으로 TK 선거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유 위원장이 작심하고 TK 민심의 뇌관인 박정희ㆍ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정종섭 새누리당 당선자가 2016년 5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개정 국회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종섭 새누리당 당선자가 2016년 5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개정 국회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당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지낸 초선의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의 TK 의원 중 처음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치 실패의 대참사는 (탄핵 당시) 집권당인 우리당이 창출한 박근혜 정부를 스스로 탄핵해 대통령을 내쫓고 야당에게 정권을 넘겨준 것”이라고 탄핵 찬성 세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탄핵 주도세력이 통합을 운운해 민심이 갈라서고 있다”면서 “탄핵사태 당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도했던 핵심 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출마 명분의 희생양으로 사실상 유 위원장과 당내 비박(근혜)계를 삼은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통합 논의를 통해 외연확장을 이뤄도 부족한 판에, 텃밭 주도권 싸움부터 벌이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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