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여자탁구 대표팀을 살리기 위한 한국 탁구의 선택은 추교성(49) 금천구청 감독이었다.
대한탁구협회는 남녀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세계단체 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출국한 18일, 추 감독의 여자대표팀 감독 내정을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탁구 지도자와 관계들에 따르면 유남규 전임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미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탁구협회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유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지만, 사퇴의 진짜 원인은 선수와 갈등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점차 국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여자탁구가 도쿄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려면 마지막까지 무한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봤다. 한 지도자는 “계속 경쟁을 강조하다 보니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불만을 가지게 됐고, 급기야는 훈련장에서 유 감독과 한 선수 사이에 심한 말이 오가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과의 소통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되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자팀 지도 경험이 많은 추 감독을 혼란을 수습하고 올림픽에서 성과를 낼 적임자로 낙점했다. 추 감독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대중에 잘 알려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다.
은퇴 뒤 여자 실업팀 현대백화점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 지도한 금천구청 역시 여자 실업팀이며, 그전에는 독산고 등 유소녀팀을 이끌기도 했다. 추 감독은 일단 감독 내정자 신분으로 세계단체 예선전에 나선다. 탁구협회는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추 감독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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