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차세대 에이스’ 장준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장준(20ㆍ한국체대)은 17일 경남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3전2선승제)에서 김태훈(수원시청)을 완파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이미 올림픽 티켓은 확보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이달 초 발표한 올림픽랭킹에서 체급별 5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도쿄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줬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우리나라가 올림픽랭킹 5위 안에 두 명이 든 남자 58㎏급과 여자 49㎏급에선 이날 국가대표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다.
장준은 지난해 3차례의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까지 싹쓸이하며 단 1년 만에 세계를 평정한 ‘겁없는 신예’. 김태훈은 세계선수권 3연패 및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장준의 등장 이전까지 이 체급 최강자였다. 따라서 이날 선발전은 사실상의 도쿄올림픽 금메달이 걸린 경기로 평가됐다. 세계랭킹 1ㆍ2위 간의 대결답게 3전2선승제로 열린 첫 경기에서 둘은 3회전까지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연장 골든포인트에서 2점을 따낸 장준이 승리했다. 기세가 오른 장준은 두 번째 경기에서도 8-3으로 이겨 도쿄행을 확정했다.
한편 여자 49kg급 심재영(고양시청)은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접전 끝에 2승1패로 승리했다. 첫 경기에서 난타전을 벌여 18-17, 1점 차로 승리한 심재영은 두 번째 경기에선 9-10, 1점 차로 패했다. 최종 세 번째 경기에서도 둘은 3회전까지 8-8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연장 골든포인트를 따낸 심재영이 10-8로 이겨 극적으로 마지막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도쿄에 역대 최다인 6체급이 출전하는 한국 태권도는 그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간판인 남자 68kg급의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을 비롯해 80kg 초과급의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kg급의 이아름(고양시청)과 67kg 초과급의 이다빈(서울시청)은 앞서 출전이 확정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그 동안 경기 후반부에 치러졌다. 하지만 도쿄에선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 이튿날 일정을 시작해 메달 레이스의 선봉에 선다. 이날 태극마크를 단 장준과 심재영이 첫 날인 7월 25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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