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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발언’ 이해찬 연일 장애인단체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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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발언’ 이해찬 연일 장애인단체에 뭇매

입력
2020.01.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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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로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가인권위원회 긴급진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로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가인권위원회 긴급진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또 논란을 일으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연일 장애인단체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당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장애인단체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17일 서울 중국 국가인권위원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를 비판했다. 전장연은 “2018년 12월에 이어 계속되는 이 대표의 장애인차별 발언은 장애인들의 탄식을 자아낸다”면서 “장애인들이 ‘상처를 받았다면’이란 가정 하에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건 진정한 사과는커녕 명백한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이날 인권위에 진성서를 제출했고, 이 대표에게는 설 전까지 반성문을 달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다음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추가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은 이 대표의 사퇴까지 주장하고 있다. 한국장총은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학교 시설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정치지도자가 (그런 행위를) 매년 되풀이하는 게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되풀이되는 사과문은 더 이상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일 뿐”이라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튿날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분석을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답해 ‘조건부 사과’ 논란까지 빚었다.

이 대표는 2018년 말에도 “정치권에서는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언급해 장애인들의 강한 비판을 불렀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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