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새 미래 먹거리 육성해야”
“어렵게 개발해놓고 외제 써서야”
연매출 3조, 연 3만명 고용유발도
창원시가 두산중공업이 국내 22개 대학 및 연구소와 국책과제로 개발한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관련 산업을 창원의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창원 경제는 주력 산업인 기계ㆍ제조업의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이후 창원시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관련 협력사의 경영 위기로 시 전체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고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국내외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2005년부터 국책과제로 5㎿급 가스터빈을 개발한 이후 2013년부터 LNG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국책과제로 진행하며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자금을 투입한 결과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외 LNG발전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그 동안 국내에 설치된 발전용 가스터빈 149기는 전량 해외제품으로 12조원 상당의 국부 유출 및 해외 가스터빈 제작사에 에너지 안보를 의존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앞으로 10년간 국내 LNG발전 시장은 발전용 가스터빈 40기가 필요한 신규 20GW, 15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창원시 측은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공급을 확대할 경우 △국부 유출 방지 △국내 가스터빈 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강화 등 우리나라와 창원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6월 확정한 에너지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LNG역할 확대 및 차세대 가스터빈 독자개발을 반영했고, 같은 해 12월 수립한 ‘제4차 에너지 기술개발계획’에 고효율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 및 효율향상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창원시는 국산 가스터빈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부흥의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해외 선진국은 가스터빈 개발완료 초기에 대량 제작을 통한 실증 등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강화,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을 석권한 사례가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 ‘9차 전력수급계획’ 수립시 20기 이상 국산 가스터빈 공급 계획 반영 △국산 가스터빈 적용 발전사 및 기업 대상 세금 경감,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원책 마련 △창원시 소재 65개를 비롯한 전국 238개의 국산 가스터빈 제작 참여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산업 클러스터 육성 지원 등과 같은 정부의 관심 및 세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허 시장은 “그 동안 정부 및 정치권을 대상으로 국산 가스터빈 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정부 지원을 요청했으며, 특히 지난 연말 국회 방문 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지도부를 대상으로 지원을 강력히 건의했다”며 “창원시의 요청 사항이 시행된다면 국산 가스터빈 산업은 2026년까지 연매출 3조원, 연 3만명 이상 고용유발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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