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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제 때 무단 변경한 고유지명 바로잡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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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제 때 무단 변경한 고유지명 바로잡기 나선다

입력
2020.01.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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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개 읍면동 중 40% 바꿔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가 일제 때 무단 변경한 지명 바로잡기에 나선다.

경기도는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40%인 160곳이 당시 고유의 명칭을 잃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2011년 발간한 ‘경기도 역사 지명사전’을 토대로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과거 지명이 현재까지 유지된 읍면동은 137곳(35%)이고, 해방 전후를 포함해 지명이 변경된 읍면동은 228곳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제가 변경한 읍면동 지명은 160곳으로 전체의 40%나 됐다. 일제강점기 이전 또는 광복 이후 행정구역 통합 분리 조정으로 변경된 읍면동은 68곳(17%), 신규행정구역은 33곳(8%)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경기도 전체 지명의 절반에 가까운 우리 고유의 읍면동 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두 지명에서 한 자씩 선택해 합친 ‘합성지명’이 1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성남시 서현동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일제는 둔서촌, 양현리, 통로동 등을 병합하면서 한 글자씩 따 서현동으로 변경했다.

일제가 식민 통치의 편리성을 위해 숫자나 방위, 위치 등을 사용해 변경한 사례도 29곳이나 됐다. 광주시 중부면은 1914년 군내면과 세촌면을 통합하면서 방위에 따른 명칭인 중부면으로 개칭됐다.

일제는 식민 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전국 330여개 군을 220개로 통합했고, 경기도는 36개 군에서 20개로 축소됐다.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우리 조상들은 골짜기를 가장 이상적인 마을의 입지로 생각해서 골짜기를 의미하는 ○○골, ○○곡(谷), ○○동(洞), ○○실 등을 많이 붙였다”며 “앞으로 지명 행정에 우리의 역사지명이 연구되고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일제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정체성 회복을 위해 31개 시군과 협의해 고유한 행정지명 복원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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