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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절도’ 후폭풍… 벨트란 메츠 감독도 그만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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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절도’ 후폭풍… 벨트란 메츠 감독도 그만 두나

입력
2020.01.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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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벨트란 신임 뉴욕 메츠 감독. 사진=MLB코리아
카를로스 벨트란 신임 뉴욕 메츠 감독. 사진=MLB코리아

‘사인 훔치기’ 후폭풍이 미국프로야구(MLB)에 거세게 불고 있다. 다음 표적은 뉴욕 메츠의 신임 감독 카를로스 벨트란(43) 감독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메츠 구단이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17년 전자기기를 활용한 부적절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 당시 선수 신분이던 벨트란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으로 정식 데뷔한다.

벨트란 감독을 제외하곤, 스캔들 주역들이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이틀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46) 감독이 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은 뒤 경질됐다. 당시 휴스턴의 벤치 코치였던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45) 감독도 15일 상호 합의로 보스턴과 결별했다. 코라 감독은 보스턴 감독으로 영전한 이후에도 비디오 판독실을 사인 훔치기 용도로 사용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벨트란 감독의 자리 보전 여부에 쏠렸다. 벨트란 감독은 사인 훔치기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MLB 사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해 타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중심 선수 중 한 명이다.

우선 MLB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에 관여한 휴스턴의 단장, 감독, 코치만 징계했을 뿐 선수는 배제했다. 그래서 당시 선수 신분이던 벨트란 감독은 스캔들 연루 여부와 관계 없이 MLB 사무국의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승부 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안타왕' 피트 로즈(79)가 연루된 선수들을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반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ESPN은 메츠가 그간 비판 여론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들어 전격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벨트란 감독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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