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과 청와대 관계자와의 만남을 주선해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울산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했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4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당대표이던 당시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정진우(53)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씨는 2017년 10월 11일 송 시장 측과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옛 자치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만나게끔 다리를 놓아준 인물이다. 송 시장과 장 전 행정관은 이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공공병원과 관련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전 선임행정관이 2018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던 송 시장 측의 공약 준비에 개입하는 등 공무원으로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세 차례 조사를 받은 임 전 최고위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다시 소환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장 당내 경선을 앞두고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경선 포기 대가로 일본 고베 총영사 등의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구속영장 기각 이후 처음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 중간 간부 인사가 설 연휴 전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수사팀이 인사 이전에 최대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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